Life with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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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YOASOBI(요아소비)가 부른 밤을 달려서(夜に駆ける)라는 곡입니다. 일본의 프로젝트 그룹인 YOASOBI는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출신으로 작사, 작곡과 프로듀스를 담당하는 Ayase와 보컬을 담당하는 ikura로 구성된 2인조 그룹입니다. 이들은 소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유닛을 표방하며 발표한 모든 곡에 원작이 존재하는 시스템이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되어 있죠. 이들이 데뷔곡으로 낸 밤을 달려서 역시 소설이 적혀져 있는데요, 이 곡의 원작은 타나토스의 유혹이라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일단 노래 먼저 한번 감상해보도록 할까요? 

 


 

YOASOBI(요아소비) - 밤을 달려서(夜に駆ける) 듣기/뮤비 

가운데 재생 버튼을 누르면 영상과 함께 노래가 재생되며 일본어 가사, 발음 가사, 한국어 해석 가사의 경우 아래에 따로 작성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은 스크롤을 내려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YOASOBI(요아소비) - 밤을 달려서(夜に駆ける) 가사

沈むように溶けてゆくように
시즈무요-니 토케테 유쿠요-니
가라앉듯이, 녹아가듯이


​二人だけの空が広がる夜に
후타리 다케노 소라가 히로가루 요루니
둘만의 하늘이 펼쳐지는 밤에


「さよなら」 だけだった
사요나라 다케닷타
「잘 있어」뿐이었어


その一言で全てが分かった
소노 히토코토데 스베테가 와캇타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을 알았어


日が沈み出した空と君の姿
히가 시즈미 다시타 소라토 키미노 스가타
해가 저물기 시작한 하늘과 너의 뒷모습


フェンス越しに重なっていた
휀스 고시니 카사낫테 이타
펜스 너머에 겹쳐져 있었어


初めて会った日から
하지메테 앗타 히카라
처음으로 만난 날부터


僕の心の全てを奪った
보쿠노 코코로노 스베테오 우밧타
내 마음의 모두를 빼앗았어


どこか儚い空気を纏う君は
도코카 하카나이 쿠-키오 마토우 키미와
어딘가 허무한 분위기를 휘감은 너는


寂さみしい目をしてたんだ
사미시이 메오 시테탄다

외로운 눈을 하고 있었어


いつだってチックタックと鳴る世界で何度だってさ
이츠닷테 칫쿠탓쿠토 나루 세카이데 난도닷테사
언제든지 째깍째깍하고 울리는 세계에서 몇 번이고 말야


触れる心無い言葉うるさい声に
후레루 코코로 나이 코토바 우루사이 코에니
느껴지는 감정이 없는 말과 시끄러운 소리에


涙が零れそうでも
나미다가 코보레 소-데모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아도


ありきたりな喜び
아리키타리나 요로코비
흔해빠진 기쁨을


きっと二人なら見つけられる
킷토 후타리나라 미츠케라레루
분명 우리 둘이라면 찾을 수 있어


騒がしい日々に笑えない君に
사와가시이 히비니 와라에나이 키미니
소란스러운 나날에 웃을 수 없는 너에게


思い付く限り眩しい明日を
오모이 츠쿠 카기리 마부시이 아스오
생각나는 한 눈부신 내일을


開けない夜に落ちてゆく前に
아케나이 요루니 오치테 유쿠 마에니
밝아오지 않는 밤에 떨어지기 전에


僕の手を掴んでほら
보쿠노 테오 츠칸데 호라
내 손을 잡고, 자


忘れてしまいたくて閉じ込めた日々も
와스레테 시마이타쿠테 토지 코메타 히비모
잊어버리고 싶어서 가둬두었던 나날도


抱きしめた温もりで溶かすから
다키 시메타 누쿠모리데 토카스카라
껴안고 있던 따스함으로 녹일 테니까


怖くないよいつか日が昇るまで
코와쿠 나이요 이츠카 히가 노보루마데
무섭지 않아, 언젠가 해가 뜰 때까지


二人でいよう
후타리데 이요-
둘이서 있자


君にしか見えない
키미니시카 미에나이
너 말고는 볼 수 없는


何かを見つめる君が嫌いだ
나니카오 미츠메루 키미가 키라이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네가 싫어


見惚れているかのような恋するような
미토레테 이루카노 요-나 코이 스루 요-나
빠져있는 듯한, 사랑을 하는 듯한


そんな顔が嫌いだ
손나 카오가 키라이다
그런 얼굴이 싫어


信じていたいけど信じれないこと
신지테 이타이케도 신지레나이 코토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것


そんなのどうしたってきっと
손나노 도-시탓테 킷토
그런 건 어찌해봐도 분명


これからだっていくつもあって
코레카라 닷테 이쿠츠모 앗테
앞으로 몇 번이고 있을 거고


そのたんび怒って泣いていくの
소노 탄비 오콧테 나이테 이쿠노
그럴 때마다 화내고 우는 거야


それでもきっといつかはきっと僕らはきっと
​소레데모 킷토 이츠카와 킷토 보쿠라와 킷토
그래도 분명, 언젠가는 분명, 우리는 분명


分かり合えるさ信じてるよ
와카리 아에루사 신지테루요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믿고 있어


もう嫌だって疲れたんだって
모- 이야닷테 츠카레탄닷테
이젠 싫다고, 지쳤다고


がむしゃらに差し伸べた僕の手を振り払う君
가무샤라니 사시노베타 보쿠노 테오 후리하라우 키미
무작정 내민 내 손을 뿌리치는 너


もう嫌だって疲れたよなんて
모- 이야닷테 츠카레타요난테
이젠 싫다고, 지쳤다고


本当は僕も言いたいんだ
혼토-와 보쿠모 이이타인다
사실은 나도 말하고 싶어


ほらまたチックタックと鳴る世界で何度だってさ
호라 마타 칫쿠탓쿠토 나루 세카이데 난도닷테사
봐, 다시 째깍째깍하고 울리는 세계에서 몇 번이고 말야


君の為に用意した言葉どれも届かない
키미노 타메니 요-이시타 코토바 도레모 토도카나이
너를 위해 준비한 말, 그 어떤 것도 닿지 않아


「終わりにしたい」だなんてさ
오와리니 시타이다 난테사
「끝내고 싶어」라고


釣られて言葉にした時
츠라레테 코토바니 시타 토키
이끌려서 말을 내뱉었을 때


君は初めて笑った

키미와 하지메테 와랏타
너는 처음으로 웃었어


騒がしい日々に笑えなくなっていた
사와가시이 히비니 와라에나쿠 낫테 이타
소란스러운 나날에 웃을 수 없게 되어있던


僕の目に映る君は綺麗だ
보쿠노 메니 우츠루 키미와 키레이다
내 눈에 비친 너는 아름다워


開けない夜に溢れた涙も
아케나이 요루니 코보레타 나미다모
밝아오지 않는 밤에 흘러넘친 눈물도


君の笑顔に溶けていく
키미노 에가오니 토케테 이쿠
너의 웃는 얼굴에 녹아내려가


変わらない日々に泣いていた僕を
카와라나이 히비니 나이테 이타 보쿠오
변함없는 나날에 울고 있던 나를


君は優しく終わりへと誘う
키미와 야사시쿠 오와리에토 사소우
너는 친절하게 마지막으로 이끌어


沈むように溶けてゆくように
시즈무요-니 토케테 유쿠요-니
가라앉듯이, 녹아가듯이


染み付いた霧が晴れる
시미 츠이타 키리가 하레루
얼룩진 안개가 걷혀


忘れてしまいたくて閉じ込めた日々に
와스레테 시마이타쿠테 토지 코메타 히비니
잊어버리고 싶어서 가둬두었던 나날에


差し伸べてくれた君の手を取る
사시노베테 쿠레타 키미노 테오 토루
내밀어준 너의 손을 잡아


涼しい風が空を泳ぐように
스즈시이 카제가 소라오 오요구요-니
선선한 바람이 하늘을 헤엄치듯이


今吹き抜けていく
이마 후키 누케테 유쿠
지금 불며 지나가고 있어


繋いだ手を離さないでよ
츠나이다 테오 하나사나이데요
잡은 손을 놓지 말아줘


二人今、夜に駆け出していく
후타리 이마, 요루니 카케 다시테 이쿠
두 사람 지금, 밤을 달려나가고 있어

 


 

잡담 : 밤을 달려서 원작 - 타나토스의 유혹

8월 15일. 해는 벌써 졌는데도 주변에는 무더운 공기가 남아있다.

아파트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내 몸에서는 땀이 끝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잘 있어"


그녀에게서 온 문자 단 세 글자.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난 바로 알아챘다.


추석임에도 직장에서 일을 하던 나는 돌아갈 채비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파트 옥상, 울타리 밖에 초점 없는 눈을 한 그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게 벌써 이번이 네 번째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한다.

삶에 대한 본능――"에로스"의 지배를 받는 인간과,

죽음에 대한 본능――"타나토스"의 지배를 받는 인간.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전자지만, 그녀는 영락없이 후자였다.


그녀가 "타나토스"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라는 것은 그녀와 사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만난 건 지금처럼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그녀를 내가 도와준 것이 계기였다.


같은 아파트에 최근 이사 왔다는 여자.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에 통통한 입술과 귀여운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어딘가 덧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순간에 내 마음을 빼앗았다. 분명 첫눈에 반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됐고, 금세 친해졌다.

악덕 기업에서 근무하며 혼자서 외롭게 살던 나에게 그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자살을 시도할 때, 나에게 꼭 연락을 한다. 내가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는 편이 확실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녀는 만났을 때처럼 내게 자살을 막아주면 좋겠다고, 도와달라고 마음 어딘가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맘대로 해석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번에도 이렇게 아파트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하아, 하아…"


아파트 옥상에 도착했다.


울타리 너머에 서 있는 그녀의 등을 발견했다.


"기다려…!!"


울타리를 뛰어넘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무더운 공기와는 반대로 차가웠다.


"놔"


종소리를 닮고, 덧없이 귀여운 목소리. 난 그녀의 목소리도 좋아했다.



"왜, 그렇게, 너는…!"


"빨리, 죽고 싶어"


"대체 왜…!"


"사신이 부르고 있으니까"



그녀는 "사신"을 볼 수 있다. "타나토스"의 지배를 받는 인간에게 흔치 않은 증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신"은 "타나토스"의 지배를 받는 인간만 볼 수 있다.



"사신 같은 건 없어"


"왜 몰라주는 거야…!"



내가 사신을 부정하면, 그녀는 늘 울부짖었다.


사신은 그걸 보는 자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모습을 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에게는 허공을 보는 거로 밖에 안 보이지만), 마치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마치 그것에 반한듯한 표정을.


나는 그녀의 그 표정이 싫었다.



"사신 말고, 나를 봐"


"싫어…!"



그녀가 내 손을 뿌리치려 해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파…!"



"!미안해…"



하지만, 네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 손을 뿌리치려 했으니까. 나를 봐주지 않았으니까.



"사신은 이렇게 안 해…!"



내 마음에 거무칙칙한 것이 몰려온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나는 널 사랑하는데 넌 나만 봐주지 않는 거야.


사신에게 질투하다니, 바보 같다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생각했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 상관없었다.



"정말 싫어"



나도 싫어.



"이제 지쳤어"



나도 지쳤어.



"빨리 죽고 싶어"



"나도 죽고 싶어!!"



그때, 그녀가 얼굴을 들었다.



방긋 웃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를 보자마자 갑자기 거무칙칙한 것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라, 이거 혹시.



"드디어… 알아챈 거야?"



"응… 드디어 알았어"



"정말…? 다행이야"



아, 그렇구나.

네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나를 불렀던 건 내게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야.



너는, 나를 데려가고 싶었던 거야.




내게 "사신"은 그녀였다.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어느새 무더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갈까"



"그래, 가자"




손을 붙잡은 너와 나.



이 세상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초조함에서 벗어나듯이



밤하늘을 향해 달려나갔다.

 


 

마무리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YOASOBI의 노래 밤을 달려서라는 곡을 소개해드렸고 이 곡의 원작이 되는 단편 소설도 함께 소개해보았습니다. 가사를 읽으며 노래를 감상하고 이후 소설을 읽으면서 노래를 한번 더 들으면 더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겠죠?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곡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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